처음 경사지 주택
언덕 집의 배수는 평지와 다르게 막힙니다
은평은 북한산, 앵봉산, 봉산, 백련산 자락에 집이 많이 앉아 있는 구입니다. 불광2동과 갈현2동의 계단 같은 골목, 녹번동 백련산 쪽 비탈, 신사동 봉산 아래 주택가가 그렇습니다. 이런 집에서 일하다 보면 평지 다세대와는 다른 막힘이 반복해서 보입니다. 이 페이지는 그 차이를 정리한 것입니다.
1. 너무 빠른 물은 찌꺼기를 두고 갑니다
배수관에는 알맞은 기울기가 있습니다. 너무 완만하면 물이 고이고, 너무 급하면 물만 먼저 쏜살같이 내려가고 휴지나 음식 찌꺼기 같은 고형물은 관 바닥에 남습니다. 비탈 주택의 마당관은 땅 모양을 따라 묻다 보니 급한 구간과 완만한 구간이 번갈아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급한 구간이 끝나고 완만해지는 지점입니다. 위에서 떠밀려 온 찌꺼기가 거기서 속도를 잃고 쌓입니다. 그래서 언덕 집 막힘은 실내 배수구에서 멀리 떨어진, 마당이나 대문 앞 꺾이는 곳에서 생기는 일이 많고, 2단계 스프링이 닿기 어려운 거리라 옥외 맨홀에서 3단계로 접근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2. 내 집 물이 남의 땅 아래를 지나갑니다
계단처럼 집이 앉은 골목에서는 위쪽 집 오수관이 아래쪽 집 대지 가장자리를 지나 큰길로 나가는 일이 흔합니다. 오래전 집을 지을 때 그렇게 이어 놓고 그대로 쓰는 것입니다. 이 경우 막힌 곳이 우리 대지 밖일 수 있고, 아래쪽 집 맨홀이 막히면 위쪽 집들이 한꺼번에 영향을 받습니다.
이웃 대지에서 작업하려면 그 집 동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언덕 집에서는 막힘을 뚫기 전에 4단계 내시경으로 막힌 지점까지의 거리를 재고, 그 지점이 어느 집 땅 아래인지부터 확인해 드리는 일이 많습니다. 영상과 거리 기록은 이웃과 이야기할 때 그대로 쓰실 수 있습니다.
3. 비 오는 날은 산이 함께 내려옵니다
산 바로 아래 집은 빗물만 내려오지 않습니다. 흙, 모래, 솔잎, 낙엽이 함께 마당으로 쓸려 내려와 빗물받이와 우수관을 메웁니다. 가을 낙엽이 지붕 홈통에 쌓였다가 첫 장맛비에 한꺼번에 밀려 내려가는 일도 흔합니다.
더 곤란한 것은 빗물이 오수관으로 들어가는 집입니다. 선홈통 끝을 편의상 가까운 오수받이에 꽂아 둔 경우, 맑은 날 멀쩡한 오수관이 비 오는 날만 넘칩니다. 이때는 막힘 작업보다 빗물과 오수의 길을 나누는 것이 먼저라, 어디가 어디로 연결됐는지 물을 흘려 보며 확인합니다.
4. 높이 차가 반지하를 위험하게 만듭니다
비탈에 지은 건물은 한쪽은 지상, 반대쪽은 반지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지하 쪽 욕실 바닥이 건물 밖 오수받이보다 낮으면, 받이가 차는 순간 물이 실내로 밀려듭니다. 골목 위쪽 집들의 물이 모여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집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이런 집은 바닥 배수구 높이와 받이 높이를 비교해 보고, 필요하면 역류방지밸브를 검토합니다. 구청의 침수방지시설 지원은 구청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5. 땅이 조금씩 움직이고, 그늘은 오래 얼어 있습니다
축대와 옹벽 사이에 묻힌 관은 땅이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이음부가 벌어지거나 한 구간이 내려앉기도 합니다. 여기에 나무뿌리가 들어오면 막힘이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반복됩니다. 이런 관은 뚫고 씻어도 다시 막히기 때문에 4단계로 확인한 뒤 5단계 부분 교체를 상의합니다.
북한산 쪽을 등진 그늘진 비탈은 겨울에 해가 짧게 들어 마당 노출관과 홈통이 오래 얼어 있습니다. 동파 대비는 배관공부의 겨울 글을 참고하세요.
언덕 집에서 단계가 올라가는 모습
평지 다세대
1단계 트랩 → 2단계 스프링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 반복되면 3단계 공용관 세척.
언덕 단독·다세대
실내 1~2단계로 안 끝나면 바로 옥외 3단계. 막힌 위치가 애매하면 4단계로 거리부터.
반복되는 언덕 집
이음부 벌어짐·처짐·뿌리가 보이면 4단계 영상으로 범위를 정해 5단계.
은평의 언덕 동네
관련 작업: 맨홀·옥외 하수관 준설 · 우수관·옥상 배수 · 배관 내시경 · 역류·침수
자주 묻는 것
경사가 급하면 물이 잘 빠지니 막힐 일이 적지 않나요?
물은 잘 빠지지만 고형물이 물을 따라가지 못하고 관 바닥에 남습니다. 경사가 갑자기 완만해지는 곳에 그것이 모여 막힘이 됩니다.
윗집 물이 우리 마당을 지나가는데 막히면 누가 고치나요?
막힌 지점이 어느 대지 아래인지, 어느 집 물이 지나가는 관인지에 따라 정해집니다. 내시경으로 거리를 재서 위치를 확인해 드리면 이웃과 정하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 오는 날만 마당 맨홀이 넘쳐요.
빗물이 오수관으로 들어오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선홈통과 빗물받이가 어디로 연결됐는지 먼저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