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에 언덕 집 빗물받이와 홈통을 보는 순서
북한산·앵봉산·봉산 자락 은평 비탈 주택의 장마 대비. 지붕 홈통, 선홈통 끝, 마당 빗물받이, 빗물과 오수 연결 확인까지 손님이 직접 볼 수 있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언덕 집의 장마 피해는 대개 빗물이 갈 길을 잃어서 생깁니다. 지붕과 마당에 떨어진 물이 홈통과 빗물받이를 통해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 길이 흙과 낙엽으로 막혀 있으면 물은 가장 낮은 곳, 보통 반지하나 1층 현관으로 갑니다. 장마 전 한 번의 점검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1. 지붕과 옥상 배수구
옥상이 있는 집은 배수구 덮개 위를 먼저 봅니다. 낙엽, 비닐, 흙이 덮개를 덮고 있으면 걷어내고 덮개를 들어 안쪽도 확인합니다. 경사 지붕은 처마 홈통에 낙엽이 쌓였는지 봅니다. 사다리 작업은 위험하니 직접 하시기 어렵다면 무리하지 마세요.
2. 선홈통 이음매
외벽을 따라 내려오는 선홈통의 이음매가 벌어지거나 깨진 곳이 있으면 비 오는 날 그곳으로 물이 뿜어져 벽을 적십니다. 이음매 주변 벽에 물자국이 있다면 그 위쪽 어딘가가 막혀 물이 넘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3. 선홈통 끝이 어디로 가는가
가장 중요한 확인입니다. 선홈통 끝이 마당 빗물받이로 들어가는지, 오수받이나 하수 맨홀로 들어가는지 보세요. 빗물이 오수관으로 들어가면 큰비 때 오수관이 감당하지 못해 집 안 배수구로 역류합니다. 신사동 봉산 아래처럼 위에서 물이 모여 내려오는 골목 아래쪽 집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연결이 의심스러우면 역류·침수 쪽으로 상담하세요.
4. 마당 빗물받이
빗물받이 뚜껑을 열어 바닥에 흙이 얼마나 쌓였는지 봅니다. 받이 바닥이 나가는 관 높이까지 차 있으면 물이 받이에 들어오자마자 넘칩니다. 삽으로 퍼낼 수 있는 만큼 퍼내고, 그 아래 관에 물을 부어 빠지는지 확인합니다. 물이 고이면 관이 막힌 것입니다.
5. 옆집과 이어진 물길
계단처럼 앉은 골목에서는 우리 마당 물이 옆집 마당을 지나 내려가거나, 윗집 물이 우리 마당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장마 전에 이웃과 함께 물길을 한 번 확인해 두시면 큰비가 왔을 때 서로 탓할 일이 줄어듭니다.
큰비가 오는 날 할 일
비가 쏟아지는 동안 지붕이나 옥상에 올라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대신 마당 빗물받이 뚜껑 위 낙엽만 걷어 물이 들어갈 자리를 열어 두고, 반지하 배수구 주변 물건을 치워 두세요. 물이 넘치는 곳을 사진으로 찍어 두면 비가 그친 뒤 어디부터 손봐야 할지 판단하기 쉽습니다.
이 다음은 장비의 일
손으로 걷어낼 수 있는 것은 1단계입니다. 수직관 중간이 막혔거나 받이 사이 관에 흙이 굳었다면 스프링이나 고압세척이 필요하고, 같은 관이 해마다 막힌다면 내시경으로 관 상태를 봐야 합니다. 비탈 집 배수의 전체 사정은 경사지 주택에 정리했습니다.